
차를 타고 거리를 달리다 보면 항상 두 가지 궁금한 생각이 든다. 하나는 출근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인데도 왜 저렇게 많은 차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다들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또 하나는 고가의 수많은 수입차들이다. 얼마나 벌어야 저런 차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타고 다닐 수 있으며 저 분들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일까? 하는 쓸데없는 것들이다. 나도 거기 섞여 달리고 있지 않은가...
과거 H사 국산 중형 승용차를 12년 이상 탔고 이후 나도 수입차 타보고 싶은 생각에 당시 할인 중이었고 마음에 꼭 들었던 중형 수입차를 3,000만 원 후반대 구입하여 벌써 7년째 타고 있으며, 이 차종은 이미 몇 년 전 단종되어 더 이상 판매도 생산도 하지 않고 있다.
나는 자동차 성능보다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A/S의 용이함, 연비 등이 주요 고려대상이다. 그러나 지금의 차를 구입할 당시 차도 큼직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지만 연비는 7~8km 내외로 극악이고, A/S는 국산차에 비해 그리 편리하지 않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참 이율배반적이다.
아내 차도 이제 여기 저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새 차를 사고 싶은 마음에 검색도 많이 해봤지만 국산차든 수입차든 너무 평범하고 하차감 없는 차는 별로 마음이 가지 않는다. 그냥 지금 타는차 폐차할 때까지 타지...
막상 마음에 드는 차는 가격이 사악하며 그 금액으로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 시 기대 수익률을 먼저 따져보게 되면서 차를 새로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돈 걱정 없을 만큼 많은 돈이 있다면...?
돈이 돈을 벌어주고 요즘같이 추울 때 따뜻한 나라에 가서 3개월 보내고, 더울 때는 남극과 가까운 이국적인 곳에서 돈 걱정 없이 3개월 정도 보내다가 좋은 계절에는 국내로 돌아와 사람들 만나고 페라리 끌며 골프나 치러 다녔으면 좋겠다. 이런 생활이 싫은 사람이 있을까? 나에게는 최대한 상상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이상적이지만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분명 있긴 있을 것이다.
그럼 건강은 차치하고 돈만 쓰고 넘칠 만큼 많다면 행복할까?
UN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의 자료를 보면 2025년 기준 아시아 주요국 1인당 소득 대비 행복 효율성 순위는 1위가 우즈베키스탄(1인당 소득 세계 130위), 2위는 필리핀(1인당 소득 세계 120위), 3위가 베트남(1인당 소득 세계 100위), 다음으로 태국, 카자흐스탄, 중국, 대만, 일본 순이며 한국은 아시아권 9위(1인당 소득 세계 32위/GDP는 14위)로 일본 다음이다. 행복 효율성 측면에서는 극도로 비효율적인 구조이다.
지니계수(Gini Coefficient)나 평균/중위소득 등은 일단 생략하고 그냥 단순히 생각해 국민들의 소득이나 자산 수준이 높다고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물론 한국과 같이 미국도 1인당 GDP는 높은데 행복지수가 낮다는 것에 대해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의 신호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그러면 앞서 말한 돈이 많고 또 재벌이라고 해서 가난한 사람들에 비해 더 행복할까 라는 질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고 또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이 느끼는 걱정과 고민, 불안의 종류와 강도는 또 다른 차원에서 똑같이 발생할 것이므로 지금 우리 수준에서 느끼는 그것에 비해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같은 사람이므로...
역사적 고증을 보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왕가나 세력가의 이면에는 또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문제들로 깊은 고통과 번민에 빠져 불행을 느끼며 사는 경우도 있었고, 사랑을 쟁취하지 못했을 때 심한 우울감이나 자괴감으로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불행한 존재라고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 등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에서는 전반적으로 소득이 증가할수록 삶의 만족도(행복지수) 높아지는 뚜렷한 정비례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단지 의식주 해결을 넘어, 한국사회 특유의 주거비, 사교육비, 의료비 문제 등이 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또한 한국사회가 자산 축적과 소비 수준을 성공의 척도로 삼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KDI(한국개발연구원) 관련 연구에서는 개인의 절대적인 소득이나 자산 상태보다 같은 연령대나, 같은 직군, 내 이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인 내 소득, 자산 정도가 행복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다시 말해 한국의 경우 소득이 높고 자산이 많을수록 개인이 느끼는 행복감은 월등히 높아지지만, 나와 유사한 위치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가 이 행복감을 갉아먹는 주범이 되며, 때로는 불행을 느끼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거다.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건가...?
그러나 보건복지부 등 여러 사회복지 기관들에 의해 시행된 한국사회의 소득 격차와 자살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들을 보면 꽤 충격적이다. 정리하면 소득이 낮을수록 자살률이 높아지는 반비례 관계를 보이며, 우리나라의 소득 최하위 계층인 의료급여수급자의 자살률은 일반 중산층 이상의 상위층에 비해 약 13배에서 19배까지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서울대 의대 및 공단 일산병원 연구).
소득 하위 20% 집단은 상위 20% 집단에 비해 자살 위험이 남성은 약 3~4배, 여성은 약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고 그 원인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한다.
이를 종합해 보면 상대적 박탈감이든 절대적 빈곤이든 결국 돈이라는 것은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되는 애증의 존재이며, 남과의 비교를 통한 상대적 박탈감은 겨우(?) 행복지수를 낮추게 만들지만 살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는 반면, 절대적 빈곤은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빈곤의 해결을 위한 가장 큰 책임은 국가와 정부에 있지만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사회적 거버넌스가 필요한 일이고, 개인 수준에서는 이러한 빈곤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각자도생의 마음으로 스스로 책임질 필요가 있다.
행복지수를 끌어 올리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도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과 원만한 자녀 교육, 노후 준비가 된 후에야 작동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중산층이나 서민은 직장을 다니든 작은 무자본 사업을 하든 수입을 창출해야 하고 또 적게 쓰며 저축과 투자로 자신의 기초자산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건강에 대해서도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아파도 돈이 없으면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없고 요즘 같이 한두 자녀 시대에 가족이 전담하여 간병에 나서기도 어려우며, 병원 간병비는 하루 13~14만 원 선이다. 보험 들어야 하나...
물론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기반이 탄탄한 분들이야 해당 없으며, 그래도 지속적인 자산 축적을 위한 노력과 함께 남과 비교하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만 잘 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렇게 지속적인 노력으로 좀 더 여유가 생긴다면 자녀나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도 부담이 덜할 것이다.
그래서 죽을 때 그 돈 다 갖고 가시게요?
물론 돈을 다 갖고 갈 건 아니지만 나중 가져갈 돈이 있을지 없을지 누가 알까? 적어도 추측하건대 죽기 전까지는 덜 불안하고 여유가 있으니 행복지수는 좀 높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나와 아내의 연금으로 최소 평생 의식주는 해결되니 아직은 아주 조금의 여유를 갖고, 자산관리에 있어 절대 남에게 기대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스스로 금융투자 공부를 하며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직접투자를 해나가고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뛰쳐나가 무슨 일이라도 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마음의 준비이지 실제 뛰쳐나갈 수 있을지는 그때 가봐야 알수 있겠지만...
이러한 글을 써서 공개적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나 삶의 철학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고있고 따라서 누구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내용에 오류 또한 많겠지만 경제적 자유를 향한 내 의지를 확고히 하고 계속적인 동기부여를 위함이지 특정 투자를 권유하는 것도 권유받기 위한 것도 아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결국 각자가 가족과 자신을 위해 가능한 빨리 시작해야 할 방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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